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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지 않은 강컴의 '열공' 마케팅
와신상담
2008. 12. 14. 14:15
(2007/05/15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
강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컴퓨터 서적 전문 인터넷 서점이다. 강컴에서 오는 메일 제목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열공'하자는 것 뿐이다(물론 이벤트나 할인 공지 등은 제외하고).
작년부터의 열공 메일을 몇 개 추려보았다.
[강컴] 가정의 달 !! 가정을 위하는 길은 ? " 열공 " (2007/05/07)
[강컴] 황사도 심한데 컴 앞에서 열공합시다 ^^ (2007/04/03)
[강컴] 행복한 설 !! 열공하는 한해 되세요 ^^-^^ !! (2007/02/16)
[강컴] 설연휴 전까지 열공합시다.^^ (2007/02/06)
[강컴] 새해 둘째 달 2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공합시다!! (ㅎㅎㅎ) (2007/02/01)
[강컴] 새해 초부터 마음을 다잡고 열공 합시다 !!! (2007/01/12)
[강컴] 새해를 열공으로 뿌듯하게 시작하세요^^ (2007/01/03)
[강컴] 과음, 과식하면 체중이 불어나고 열공, 정진하면 실력이 불어난다 ^^ (2006/12/26)
[강컴] 으스스 추울때는 “ 열공탕 “을 드세요 !!! (2006/12/07)
[강컴] 추석은 추석 !! 열공은 열공 !! (2006/09/29)
[강컴] 풍성한 마음으로 열공하세요^^ (2006/09/21)
열공을 주장하기 위해 추석이나 설 등의 연휴 뿐만 아니라 황사, 가정 등의 엉뚱한 핑계까지 댄다. 적당한 핑계꺼리가 없으면 무슨 '열공탕'이네 하는 가상의 음식까지 동원해가며...
그런데 그게 지겹거나 싫지가 않다. 때론 강컴의 열공 메일을 보면 흐뭇해지기까지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나태한 나를 꾸준히 자극해 주는 친구같다. 물론 실제로 이런 친구가 있다면 곧바로 매장당하리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상해 보라 "오늘 날씨도 좋은데 도서관에서 열공이나 할까?"하는 친구가 있으면 어떤 느낌일지...
앞으로도 강컴의 열공 마케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더 발전해서 '강컴'하면 '열공'이 생각날 정도로 브랜드화하면 어떨까 싶다.
올여름에는 이런 메일들을 기대해 본다.
[강컴] 장마도 심한데 컴 앞에서 열공합시다 ^^
[강컴] 태풍은 태풍 !! 열공은 열공 !!
[강컴] 이열치열 !! 열공탕으로 더위를 이깁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