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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14 [메대공] 취업 가이드 - 황제 슈퍼 1
[메대공] 취업 가이드 - 황제 슈퍼
대 H 그룹의 식품 유통 사업 본부. 얼마 전에는 단지 간판에서 'ㅇ'자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화제 슈퍼'로 사명을 변경하여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황제 슈퍼는 학력은 물론이고, 연령 제한, 외모 차별이 전혀 없는 열린 채용을 채택하고 있다. 시급도 '한 몫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두둑하다. 다만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일당백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만은 만땅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 채용이라고 해서 쉽게 붙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황제 슈퍼는 주먹 구구식으로 대충 인재를 채용하는 경쟁사들과는 대조적으로 1차 서류 전형 - 2차 필기 시험 - 3차 실기 테~스트를 거쳐 신중하게 선발하고 있다.
- 1차 서류 전형 -
틀에 박힌 듯한 이력서로는 서류 통과 조차 어렵다. 이력서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로필 사진과 간단 명료한 경력 소개 및 포부 제시로 구인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게 중요하다.
- 2차 필기 시험 -
카운터에서의 계산 능력을 측정한다. 똘이
장군 소세지 등 구체적인 상품의 가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군것질로 제품 정보를 습득해 놓는 게 좋다. 제품 가격과
더불어 외상값까지 계산해야 하는 고난이도 문제도 출제 되므로 '달아 놓은' 경험이 많으면 유리하다. 또 계산기 사용이 가능하므로
귀찮더라도 꼭 챙겨가도록 하자(없으면 휴대폰이라도).
- 3차 실기 테스트 -
실제 업무인 쌀 배달, 슈퍼 앞 자리
세팅 및 해체, 매장 업무를 테스트한다. 쌀 배달시에는 자전거를 쓸 수도 있지만 계단 등의 위험 요소도 고려하여 자전거 사용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자리 세팅 및 해체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순발력과 정확성이 중요하다. 매장 업무 테스트시에는 자신이
매장에 있는 동안 얼마 만큼의 손님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므로 사용가능한 인맥을 총 동원하도록 한다. 물론 친절과 상냥한 미소는
기본이다.
쌀 배달에 열중인 지원자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채용 단계는 위 세 단계다. 그러나 3단계를 통과했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숨겨진 단계인 이른바 '충성도 테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황제 슈퍼 CEO 최황재는 진정으로 슈퍼에 몸바쳐 충성할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 충성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당락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 물론 위 3단계 전형에서 떨어졌다면 자신의 충성도를 적극 어필함으로써 마지막 역전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다.